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이주노동자 상담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기로 해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 사회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일은 대단히 의미 있는 것이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 착취 사건은 우리 사회를 부끄럽게 했기 때문이다.

올해 9월 30일 기준 고용허가제인 비전문 취업 비자를 받아 일하는 체류외국인은 21만 8627명이다. 이들은 고용허가제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직 횟수 등 제약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근로기준법 보호에도 취약하다. 특히 농축어업 이주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시간이나 휴식, 휴일 규정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사회연대사업 가운데 하나로 올해 이주노동119 사업을 시작했다. 우선 9월부터 '캄보디아 농업노동자 119'를 진행하고 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직종이나 출신국 범위는 좁혔다. 사업이 안착하면 국가와 직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농업노동자 119는 전문성을 고려해 이주노동자 인권단체 지구인의 정류장이 함께한다. 지구인의 정류장은 이주노동119사업단으로 상담을 도맡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활동비를 포함한 사업비를 지원한다. 이렇게 해서 상담이 이루어진 건수는 9월 51건, 10월 57건, 11월 둘째 주까지 14건으로 모두 122건이다. 상담 대다수는 임금 체불이고 사업주 성폭력이나 고용허가제 아래 생기는 문제까지 다양하다. 이주노동자는 행정기관을 찾는 일 자체가 장벽이기 때문에 상담이 들어오면 지역 노동조합이 연대해서 해결까지 동행한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주민 상담활동가들도 지원하고 있다. 조합원만 대상으로 하면 조직 안에서만 그쳐 노동운동 발전도 더딜 것이기 때문에 사회연대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업취지는 결코 작은 울림이 아니다. 외국인 노동자는 이제 우리 산업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고 그들의 노동인권 신장은 그만큼 중요해졌다. 특히 농업부문은 세심하게 관리돼야 한다. 더 많은 임금으로 몰리는 추세에 더해 노동착취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농업 미래는 그만큼 어두울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의 새로운 활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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