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댓글 0건 조회 3,329회 작성일 2021-09-08

마리나는 무료한 시간에 지쳐 아침부터 기운 없이 늘어져 있었다 혼자서
 이 책 저 책 뒤적거리다가 브리티를 불러 만 어 몇 마디를 배우며 시간을
 보냈다 슈리는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혼자 마법 연습을 한다며 어딘가
 로 나가버리고 없었다
 마리나가 브리티 앞에서 '여기가 어디입니까' 라는 만 어를 어색한 발음
 으로 되뇌는데 문득 밖에서 쿵쾅거리는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이어 마리나 방의 문이 벌컥 열리고 아폴로가 안으로 뛰어 들어
 왔다 마리나는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아폴로
 
 마리나
 
 아폴로가 반갑게 외치며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리고 마리나를 향해 달
 려들었다 마리나는 옆으로 재빨리 물러섰고 아폴로는 허공을 껴안았다
 아폴로가 처연한 눈으로 마리나를 보며 말했다
 
 잠깐 헤어져있던 사이에 사랑이 식었군요
 
 마리나는 관자놀이를 짚으며 말했다
 
 잠깐 헤어져있던 사이에 광증이 악화되었군요
 
 후하 마리나도 이제는 제법 반격 할 줄 아네
 
 아폴로 덕분이죠
 
 그런데 한 번 안아준다고 몸이 썩어요 섭섭하게 굴지 말고 재회의 기쁨
 을 진하게 나눠봅시다
 
 그러고서 아폴로가 다시 마리나에게 달려들었다 마리나는 또 옆으로 피
 했고 아폴로는 마리나 곁을 지나쳐 달려가다가 벽 앞에서 멈추었다 마리
 나가 뜨악한 눈으로 아폴로를 보며 말했다
 
 준과 릭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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